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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에도 빈부 격차 논란…CCTV 링, 경찰에 자동 전송

가정용 보안 카메라로 널리 이용되는 ‘링(ring)’이 LA경찰국(LAPD)에 범죄 경보를 고객 요청 없이 자동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안전과 관련한 빈부 격차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비영리 사회 매체인 더마크업은 최근 아마존이 소유한 링이 사용자가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한 범죄 의심 사건을 LAPD에 이메일을 통해 자동으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선밸리 지역에 거주하는 에드 도리니(64)는 지난해 2월 주택에 설치된 10개의 링 카메라를 이용, 불법 덤핑을 하는 덤프트럭을 포착했다고 링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업데이트했다. 더마크업은 이후 이와 관련한 2개의 글이 LAPD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는 LAPD의 일부 경찰관이 업체로부터 링 사용자의 범죄 경보를 수신하기로 동의한 데에 따른 것이다. 현재까지 이처럼 전송된 경보는 LA에서 1만300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링은 카메라를 구매한 이들에 한해 인근 지역의 범죄 의심 보고를 공유할 수 있는 앱 기반 커뮤니티인 ‘네이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링을 주택 곳곳에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이 상당하다는 점과 많은 설치 지역이 주로 백인이 많이 사는 부촌이라는 점에서 빈부 격차가 치안 격차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링의 가장 저렴한 보안 카메라의 가격은 개당 약 170달러다. 카메라 10개를 설치한다면 최소 1700달러 이상 드는 셈이다.   링이 경찰에 전달한 정보가 대부분 출동이 시급한 범죄가 아니었다는 점도 문제 중 하나다.   매체의 분석에 의하면 LAPD에 범죄로 보고되어 전송된 이메일 중 30%는 실질적인 범죄 행각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링 측은 ‘범죄’로 분류된 보고만 경찰에 전달한다고 설명했지만, 사용자가 카테고리를 범죄, 안전 등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점은 맹점으로 꼽혔다.   한편 지난달 기준 전국의 경찰서 2604곳이 링과 유사한 서비스의 사설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부에 따른 안전의 격차가 이미 상당히 벌어졌으며 향후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게 됐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가정용 카메라 보안 카메라 가정용 보안 범죄 의심

2023-10-16

[중앙칼럼]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활용하는 법

어바인은 안전하고 학군이 좋아 남가주에서 LA에 이어 두 번째로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다. FBI(연방수사국)의 ‘안전한 도시 리스트’에 어바인은  17년 연속 선정됐다.     그런데 십수 년째 어바인에 사는 기자는 최근 수년간 사건, 사고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혼자만의 기우일까 싶었지만, 이웃들 역시 같은 생각이었고 어바인 경찰국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정말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이웃으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왔다. 수상한 남자가 자기 집 초인종을 누른 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우리 집으로 향했다며 집에 아무도 없느냐는 급박한 내용이었다. 잠시 후 이 남자가 우리 집 게이트를 열고 들어가려 한다며 가족들에게 알리라는 메시지가 다시 왔다. 이웃은 우연히 흰색 SUV 한대가 주택가를 배회하는 것을 보고 유심히 지켜봤는데 차를 동네 초입에 주차하고 집집마다 노크를 하며 돌아다녀 아무래도 수상해 셰리프국 경관인 남편에게 알리고 내게도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불안한 마음에 스마트폰으로 집에 설치한 보안 카메라 영상을 확인해 보니 신장이 6피트가 넘어 보이는 선글라스를 낀 금발의 백인 남자가 옆집에서 나와 우리 집으로 오더니 보안서비스업체 사인판이 붙어 있음에도 스스럼없이 게이트를 열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움찔 놀라더니 서둘러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현관 앞에 앉아 있던 반려견과 눈이 마주친 듯했다. 이 남자는 그래도 떠나질 않고 살피다가 덩치 큰 풍산개가 게이트 쪽으로 나와 자신을 주시하자 그제야 발길을 돌렸다.     퇴근 후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웃 중 한명이 이 남성을 뒤따라가 차 사진을 찍자 이 남성은 차를 몰고 큰길로 나갔다고 한다. 차적 조회까지 한 이웃도 있었는데 지난 3월에 압류됐던 차라고 한다. 이웃들은 이번엔 별일 없이 지나갔지만 최근 우편물, 소포 또는 거라지 절도, 차량털이 등의 피해를 봤다며 어바인도 더는 안심할 수 없는 곳이라며 걱정을 토로했다.     이번에 놀란 것은 보안 카메라를 설치한 이웃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안보는 듯하지만 동네를 살피는 눈이 많았다는 점이다. 팬데믹 기간 중 드라이브웨이에 주차해 둔 차가 밤새 털리는 일을 겪고 나서 집 주변 곳곳에 보안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이번에 큰 도움이 됐다.     원래 보안 카메라는 장비와 설치비가 비싸 가정에서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홈 와이파이 무선 네트워크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설치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것은 대당 30달러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 수요 급증에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져 각종 세일, 프로모션 이벤트도 종종 있어 15달러 전후에도 구매할 수 있다.   여러 매체가 추천하는 홈 보안 카메라 브랜드로 와이즈캠(Wyze Cam), 유파이(Eufy), 알로(arlo), 링(Ring), 블링크(Blink) 등이 있는데 스마트폰 앱을 통해 5~10분 만에 설치할 수 있다. 대부분 와이파이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되는지라 배선 작업도 필요 없이 USB 전원 어댑터를 꽂을 수 있는 아웃렛만 있으면 실내외 원하는 곳에 설치할 수 있다.   외출시 보안 카메라 화각 안에 사람이나 움직이는 물체가 들어올 경우 바로 녹화와 함께 스마트폰으로 알림 통지가 온다. 창문이 깨지거나 집안 화재 경보 알람 등 소리까지 탐지해 녹화가 시작되며 모델에 따라 양방향 마이크/스피커 기능도 있어 마치 집안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대화도 가능하다.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쳐보는 것은 어떨까.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번 기회에 홈 보안 카메라를 직접 설치해 볼 것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스마트폰의 용도를 카톡이나 유튜브 사용에 그치지 말고 스마트 라이프에 활용해 보자.  박낙희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스마트폰 스마트 보안 카메라 스마트 라이프 보안서비스업체 사인판

2023-06-05

"대낮 지붕 뚫고 밧줄 내려 3분 만에 털어"

부에나파크 지역 리커 스토어 ‘퍼스트 스톱’을 운영하는 업주 문민석씨는 보안 카메라에 담긴 범행 영상을 보여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문씨는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붕을 뚫고 밧줄을 타고 내려와 복권, 현금, 담배 등을 주워 담아 빠져나가는데 3분이 채 안 걸렸다”며 “이미 복권 박스, 계산대, 담배 위치 등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으로 봐서 사전 조사까지 한 전문 털이범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건은 일요일이었던 지난달 26일 오후 4시 30분에 발생했다. 대낮이었다. 이 리커스토어는 일요일에 문을 열지 않는다. 절도범들은 이 사실을 간파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들은 매장 유리창을 부수고 물건을 집어가는 소위 ‘스매시앤드그랩(smash-and-grab)’ 방식 대신 리커스토어 건물 지붕으로 올라갔다.   이들은 범행을 위해 전기톱을 사용했다. 일반 건물의 지붕이 나무 재질의 베니어합판으로 제작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절도범들은 전기톱으로 지붕의 베니어합판을 사각형 모양으로 가지런하게 잘랐다. 가로, 세로 약 20인치 남짓한 공간이다. 성인 1명이 약간만 몸을 움츠리면 얼마든지 오갈 수 있을 정도다.   보안 카메라 영상을 보면 절도범 중 한명은 그 공간을 통해 밧줄을 타고 내려가 업소 내로 침입, 순식간에 복권 등을 큰 주머니에 담아 다시 밧줄을 잡고 올라가 달아났다.   문씨는 “가게 앞뒤로 단단한 철제문을 달았는데 지붕을 뚫고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마치 할리우드 영화처럼 밧줄을 타고 내려와서 돈이 될만한 것만 딱 골라서 빠져나갔는데 복권, 현금, 담배 등 피해액은 약 1만5000달러 정도”라고 말했다.   복권은 연방정부도 과세권을 갖고 있다. 절도범들이 스크래치 복권까지 훔쳐 달아났기 때문에 부에나파크 경찰국뿐만 아니라 가주복권국, 오렌지카운티셰리프국 과학수사대인 범죄현장조사팀(CSI)까지 나서 지문 채취 등 각종 증거를 수집해갔다.   인근 한인 업주들도 피해 사실을 잇달아 호소했다. 일식집을 운영하는 한 한인 업주는 “우리 가게도 두 번이나 털렸다”며 “이 근처의 비즈니스들도 최근에 다 한두 번씩 절도 피해를 입어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피해를 본 문씨도 사전에 불길한 조짐이 있었다. 문씨에 따르면 절도범들이 한 달 전쯤 새벽에 전기톱으로 리커스토어의 쇠창살로 된 철제문과 자물쇠를 자르려다 실패하고 달아난 장면이 보안 카메라에 찍힌 적이 있다.   문씨는 “그때 카메라에 찍힌 것을 보면 용의자들의 인상착의 등이 이번에 절도범들과 거의 같다”며 “그때 용접공을 불러서 철제문을 더 단단하게 고쳤는데 결국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절도범들이 뚫고 간 지붕을 고치는 일도 쉽지가 않다. 계속된 겨울 폭우로 수리공을 당장 구하기도 어려웠고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현재 문씨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절도범들이 뚫은 천장을 임시 베니어합판으로 막아둔 상태다.   문씨는 “수업료를 지불하고 좋은 경험을 한 것으로 여기려 한다”며 “요즘 절도 행각이 빈번하니 한인 업주들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대낮 지붕 건물 지붕 보안 카메라 복권 현금

2023-04-04

'감시' 못하는 감시 카메라…타운 아파트에 '먹통' 많다

최근 LA한인타운 내 절도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아파트 내에 설치된 감시카메라(CCTV)의 상당수가 범인 검거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며칠 전 아파트 내 주차장에서 자동차 파손 절도를 당한 김모(45)씨는 CCTV에 찍힌 범인의 모습을 녹화해 경찰서를 찾았지만 낮은 해상도 때문에 신원파악을 할 수 없었다. 엘리베이터에서 흑인 강도를 만나 구타를 당하고 돈을 빼앗긴 박모(28)씨는 범행 당시 상황이 담긴 CCTV를 확인하기 위해 아파트 매니저를 찾아갔으나 CCTV 오작동으로 녹화가 전혀 되지 않아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LAPD 올림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개월여 동안 용의자의 범행 모습이 찍힌 CCTV 100여 대를 확인했으나, 용의자 체포 건수는 10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데이비드 누네즈 절도과 형사는 "현재 LA일대 아파트 또는 공공장소에 설치된 대부분의 방범용 CCTV의 화소 수가 41만 화소에 불과하다"며 "일반적으로 휴대폰 카메라에 달려있는 2000만 화소에 비해 낮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짜로 설치된 CCTV는 계획적인 범행을 준비하는 용의자들에게 너무 쉽게 탄로난다"며 "강도 행각이 자주 벌어지는 엘리베이터에는 반드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CCTV를 설치할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낮은 화소의 카메라도 설치 장소에 따라 해상도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CCTV닥터의 대니엘 송 대표는 “공간이 큰 아파트 주차장의 경우 주차장 내부 전체가 보일 수 있는 곳과 출·입구 쪽에만 설치해도 용의자 모습을 포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설치 업체가 관련 자격증(C-7·저전압관리사)을 소지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CCTV 업체 중 라이선스 없이 불법으로 영업하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무면허 업체들이 대충 카메라를 설치하면 아무리 좋은 감시카메라라도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CNC비즈니스시스템의 제임스 유 대표도 "고객 대부분이 위치 설정보다 저렴한 가격을 선호한다는 것이 문제"라며 "의뢰측이 전문가와 얼마나 신중하게 상의하고 고려하는 지가 CCTV를 무용지물로 만들지 않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CCTV 전문 업체들에 따르면 타운 내 아파트 주차장, 마켓 등에 설치된 대부분의 CCTV는 10년이 넘었으며 녹화 방식도 데이터가 아닌 테이프 방식이다. 테이프 방식의 경우, 테이프를 갈아끼우지 않으면 3, 4일치가 기록된 뒤 자동으로 새 기록이 덮어 씌어져 기존의 기록이 모두 사라진다. 데이터 방식은 한 번에 2주일치 정도가 녹화되고 컴퓨터 파일 저장이 쉬워 영구 보관이 용이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가격은 보통 800~2만 달러로 카메라의 성능, 설치 개수 및 위치에 따라 차이가 크다. 김정균 기자

2011-05-06

타운 피오피코도서관 보안 카메라 하나 없다, 학생들 금품 갈취 피해도 잇달아

많은 한인들이 애용하는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에 보안 카메라가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 내부는 물론 주차장에도 보안 카메라는 없다. 이에 따라 어린 자녀들과 학생들이 안전사고 및 성희롱 사건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한인타운 복판에 있는 피오피코 도서관은 LA도서관 브랜치 73개 중 도서대출 규모가 가장 많은 곳으로 하루 이용객만 2000여 명에 달한다. 지난해 8월 이 도서관에는 '흑인 바바리맨'이 등장해 큰 소동이 일었다. 벌거벗은 이 남성을 보고 두 명의 한인 여고생은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당시 이 남성은 한인 남성에 의해 제압돼 도서관측에 넘겨졌지만 도서관측의 허술한 대처로 남성은 도망쳤다. 카메라가 없다보니 남성의 인상착의를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었다. 당시 피해학생 김진아(가명. 당시 11학년)양의 어머니는 "사건 이후 며칠 동안 잠을 자다가도 헛소리를 할 정도였으니 딸 아이의 충격을 짐작할 수 있다"며 "분통이 터지는 것은 도서관이 어떠한 후속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서관측에 따르면 이 사건 이전에도 이 도서관에서는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 동일인물이 도서관 보안시스템의 헛점을 악용해 같은 수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보안 카메라가 없다보니 학생들 사이에서 금품 등을 갈취하는 '삥뜯기'나 주차장내 사고를 해결하거나 방지할 수단도 없다. 지난 2일 도서관에 온 임모(12) 학생은 소액이지만 몇 차례 돈을 뺏긴 적이 있다고 말했다. 도서관측도 건물 주변에서 삥뜯기가 발생한 적이 있다고 시인한 바 있다. 주차장도 '안전 사각지대'다. 책을 대출.반납하기 위해 어린 학생들이 두 손 가득히 책을 들고 들어오다가 자칫 후진하는 차량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당시 정황을 명확히 증명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미키 림 피오피코 도서관장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보안 카메라 설치와 관련 여러가지 면에서 설치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예산 문제가 있다. 앞으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이연희(42)씨는 "어린 꿈나무들의 공간인 도서관에 시큐리티 카메라가 전혀 없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예산이 부족하다면 도서관 후원회나 한인사회가 발벗고 나서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최상태 기자

200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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